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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갑상선암 수술 후기, 갑상선 수술 후 관리

by 2nd wind 2023. 1. 16.

갑상선암 수술 후기를 공유합니다. 수술 후에 관리 사항들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혼자서 씩씩하게 수술하고 온 후기지만 막상 적고 나니 별거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입원 당일

수술 하루 전 오후 2시쯤 병원으로 입원 수속에 들어갔습니다. 제 경우에는 미리 원하는 입원실 후보를 알려드렸고 입원 당일에 결정이 됩니다.

1인실을 제외한 2,3,4 인실을 우선순위 후보로 정할 수 있었는데 2인실이 가득 차  3인실로 배정되었습니다. 막상 후에 생각해 보니 2인실보다 오히려 3인실이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보호자는 함께 들어갈 수 없는 간호병동이라 보호자와는 병동 문 앞에서 인사합니다. 기존에 4인실이었던 곳을 3인실로 사용 중이었던 병실이라 더 넓고 쾌적했습니다. 병원의 환경도 참 중요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입원 수속 종이를 보여주니 기다리고 있던 간호사님들이 안내합니다. 개인짐 정리할 시간도 없이 일단 체중과 몸무게를 재고 심전도 검사를 하고 그리고 나선수술 시 필요한 문항 체크를 합니다.

특이사항이나 알레르기, 치아 마감(임플란트, 아말감 등/ 기도삽관으로 인한 확인내용)등을 상세하게 체크합니다.

그리고 돌아와 빠르게 짐 정리를 끝냈습니다. 3박 4일간 머물게 될 나의 베드 넓고 쾌적하고 개인공간이 아주 큽니다. 기존 대학병원에서의 개인공간의 거의 두 배 크기입니다.

수술한 시기는 겨울이라 추위에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병원 이불도 안쪽이 극세사라 아주 따뜻했어요. 다음날 늦은 오후 수술이라 시간이 짐 정리를 끝낸 후부터는 남는 시간이 아주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입원 후 첫 식사를 했습니다. 입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먹고 싶었던 돈가스가 나와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히려 집에서보다 더 식욕이 있었고 내일 수술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잘 먹어야 한다 생각해서인지 최대한 다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입원을 하게 되면 내일 수술에 사용할 라인 작업(주삿바늘 꽂아놓기)을 먼저 하는데.. 라인작업 하는 시간대를 물어보고 미리 샤워를 해 두면 좋습니다. 입원 당일에도 샤워를 했지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샤워를 못할 거라 생각하니 괜히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내일 수술할 위치 표시(스탬프)를 합니다. 샤워 후 찍은 사진인데 내일 수술 부위를 표시한 도장이 지워져 이후에 다시 오셔서 한번 더 찍어 주셨습니다.

수술 전 멀쩡한 내 목사진을 함께 남깁니다. 그리곤 라인 작업을 합니다. 수술 시 사용할 바늘이라 두껍고 그래서 불편하고 핏줄이 당기는 느낌과 함께 바늘이 들어간 주변 피부도 약간 부어올라 약간의 통증도 느껴집니다.

추가로 잘 때도 괜히 불편한데 최대한 라인작업은 늦게 하시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는 수시로 혈압을 재고,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합니다.

항생제 반응검사는 아주 얇게 피부표면에 약을 조금 주사하여 반응을 봅니다. 이제 밤 12시부터는 금식이라 부지런히 물을 많이 마셔두었습니다.

 

 

수술 당일

늦은 오후 시간대 수술시간이 잡혀 딜레이 될 거라 예상했었습니다. 오후 2시쯤부터는 좀 초조해지기 시작하며 어제 미리 얼려온 얼음과 아이스팩을 사용하기 편하도록 준비를 해둡니다.

큰 텀블러에 얼음도 가득 넣고 수술 후 마실 물을 채워 얼음물을 만들어 놓고 아이스팩에도 가제 손수건을 미리 둘러 냉동실에 넣어 두었어요. 수술 후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요.

세수하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생얼굴 준비하고 괜히 양치 한번 더 하고 가글도 한번 더 하고 소변도 한번 더 보고 초조한마음에 계속 돌아다닙니다.

오후 3시쯤 시작할 줄 알았던 수술은 비슷한 시간에 맞춰 준비하라는 소식이 왔습니다. 이때부터는 입고 있던 환자복을 뒤집어 입고 양갈래 머리를 혼자 땋았어요.

수술하기 편한 머리 스타일과 함께 간호사분들이 도와주십니다. 병실의 갑상선 환자들은 긴 머리의 경우 대부분 양갈래 머리를 하고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양갈래 머리를 다시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소녀로 돌아간 느낌이라는 둥의 농담을 던지며 어색함을 풀어 봅니다.

 

그리곤 수술방 픽업 직원분이 오셔서 걸어가도 되는데 이동 침대를 가져오셔서 수술방까지 누워서 갑니다. 이때가 제일 기분이 묘합니다. '음.. 천장이 이런 모양이었군..', '누워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날이 오는구나' 슬슬 실감이 나며 수술방 문이 열립니다.

수술방에 도착하면 괜히 추워요. 실제로도 온도가 낮고 수술 베드로 가기 전 준비실에서 신원 확인과 수술할 위치를 확인하고, 머리를 꼼꼼 감싸 주십니다. 수술 과정 및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멍하고.. 춥다는 생각 말곤 없었어요.

수술 준비를 하고 있으면 담당 교수님이 뒤에 들어오시는데 아는 사람이라 괜히 더 반갑습니다. 간단히 인사하고 그리곤 수술 방으로 입장합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조명과 수술침대, 많은 장비들과 함께 팔다리에 집게 같은 거 툭툭 달고.. 천천히 호흡하며 마취를 시작해요. 호흡은 세네 번 쉬는데.. 머릿속으로는 '아.. 이게 마취가 되나?.. 왜 안 졸리지??...'

"일어나세요! 수술 잘 끝났어요!!" 역시, 수면 마취 최고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회복실에서 한 시간 정도 누워있는 것 같아요. 베드 바닥이 따뜻해서 너무 좋다. 몸이 보온되게끔 내 몸이 감싸져 있는데.. 마치 따끈한 군고구마가 된 기분이랄까요?

 

 

수술 직후

수술 부위는 방수밴드로 마감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밴드 부분이 작아서 그런지 수술했다는 느낌이 처음에는 잘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침을 처음 삼킬 때쯤 목에 자두 하나 낀 것처럼 이물감이 듭니다.

다행히 목소리도 잘 나옵니다. 성대 근처 부분에 암세포가 있는 경우는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수술 부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목을 움직이지 않으려 했더니 오히려 목에 자체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때는 편안하게 앉아 얼음물을 마시며 부기를 가라앉혀 줍니다. 입원 첫날은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목 붓기와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물을 계속 마시며 얼음찜질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간호사 분들이 수술 직후에 입원실에 도착하면 미리 목에 가져다주세요. 마취 기운이 덜 가신 상태라 어지럽지만 수면마취로 쪼그라든 폐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최대한 숨을 깊게 들이쉬며 호흡을 반복합니다.

 

 

수술 직후 보통의 환자들이 많이 겪는 통증

1. 이물감과 목 뻐근함 및 목 눌림 현상

2. 목소리가 내기가 불편하거나, 잘 나오지 않는 경우

3. 마취로 인한 구토

제  경우는 1번과 2번이 해당되었으며 실제 같은 병실 환자는 수술 후에 구토를 했습니다. 전날 같은 수술한 갑상선암 환자분이었는데 수술직후 움직이는 저를 보며 너무 신기해했습니다. 본인은 수술 당일에는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구토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다음날까지 계속되는 듯했습니다.

 

 

수술 후 첫 식사

수술 후 처음 먹는 밥입니다. 금식 시간이 길어 간호사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사실 긴장감 때문이었는지 전혀 배고프지 않았습니다.

목이 조금 말라 빨리 물을 마시고 싶단 생각이었습니다. 저녁밥으로는 쌀죽이 나왔습니다. '아 입맛 없겠지...' 하며 한술을 떴는데 죽이 달아요. 왜 이렇게 달달한가요. 너무 맛있었습니다.

 

목 넘김도 뻐근 하긴 하지만 편도 제거 수술을 해본 나로선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빨리 회복을 해 보고자 많이 먹으려고 했습니다. 욱신거리는 통증과 뻐근함, 불편한 목 넘김 등을 최대한 모르 척하며 수술 당일이 지나갔습니다.

 

수술 다음날

내 수술 후 상처를 마주할 시간입니다. 수술 후처리 되었던 방수밴드를 제거했습니다. 방수밴드 때문에 살이 쪼글거리긴 하지만 마주한 수술 부위는 생각보다 괜찮아 보여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스테리스트립으로 봉해진 상태인데 사이사이 보이는 절개부위가 괜히 아파 보이긴 해요.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 깔끔해서 안심되었어요. 교수님 회진도 매일 보고, 좋습니다! 이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놓였어요. 회진 시 저의 첫 질문은 "몇 센티나 절개했나요?"입니다.

제 경우는 4cm 정도 절개로 피부 타입으로 인해 봉합 때 많이 신경 써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회진 때 림프절 전이 여부등을 물었어요. 다행히 초기라 림프절 전이는 없었습니다.

 

갑상선 수술 후 환자들은 시원하고 상큼한 슬러시 음료를 많이 사 드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저는 운동도 할 겸 병원 건물 내 복도와 편의점을 돌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얼음컵과 바나나 우유를 하나 사 와서 시원하게 마셨어요. 너무 맛있습니다. 기분전환 겸 간단한 운동과 달달한 음료 꼭 사 드시길 바라요.

 

퇴원 당일

아침 7시쯤 아침 식사가 도착합니다. '이렇게 일찍, 그것도 아침을 먹어본 게 얼마만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병원에 있으니 오히려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뭘까요?

그래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부지런히 짐 정리를 하고 퇴원 수속을 준비했습니다. 멀리서 마중 나와 있는 보호자를 보고 손을 흔들며 괜히 웃어 보입니다.

보험사 관련한 필요한 서류들이 다 나오지 않은 상태라 퇴원 수속만 합니다. 서류는 약 1~2주 소요가 되어 다음 외래 때 신청하면 됩니다.

손수건으로 목을 가리고 집에 도착해서 사진을 한번 더 찍었습니다. 상처부위 딱지가 생겨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요. 병원에서 소독 후 찍은 사진이라 밴드가 갈색입니다.

다행히 출혈은 없었어요. 간혹 수술 상처가 벌어져 출혈이 있으신 경우도 있으니 최대한 벌어지지 않게 조심히 관리해 주세요. 아직 흉터랄 것이 없는 가늘게 보이는 절개 부위일 뿐입니다. 이렇게만 잘 아물어주면 좋겠다 생각하며 흉터 대비를 단단히 하겠다 생각했습니다.

수술 후에는 물에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해서 샤워도 일단 금지됩니다. 집에 와서 긴장이 풀려서 인지 목 졸리는 느낌의 통증과 뻐근함, 찌릿한 통증이 함께 동반됐어요.

특히 수술 부위 주변 피부는 마취된 듯 감각이 둔합니다. 금방 해결될 줄 알았지만 이 감각이 제대로 돌아오는 데는 거의 반년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상처가 다 아물기 전까진 흉터 연고나, 흉터 밴드는 사용을 금지합니다.

따로 소독이 필요한 건 없었습니다. 상처가 벌어지지 않고 물에 닿지 않도록만 잘 신경 써주면 됩니다.

 

수술 비용

같은 병원 브랜드지만 비슷한 조건의 다른 분점의 경우도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병원 지역 마다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듯했습니다. 수술 종류 방법에 따라도 많은 차이가 나니 이 부분은 감안하시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약 150만 원에서 최대 1200만 원까지입니다.

보통 암보험과 실비 보험이 있는 경우 갑상선암 암 보험 처리 시 300만 원에서 최대 700만 원 정도 나오는 듯하고요. 실비의 경우는 전체 보장이 가능할 거예요. 보험이 있다면 부담이 되지는 않으실 거예요.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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