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묻어있는 힙함이 상징이 된 을지로, 즉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다. 오래된 인쇄소와 수많은 회사들, 넥타이부대와 함께 뒷골목의 정겨운 맛집들이 가득하다. 언제부턴가 유행이 된 냉동 삼겹살은 옛날의 어려웠던 시기와 레트로 유행에 맞물려 지금도 손꼽히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았다.
전주집
서울 중구 수표로 48-18
주차불가/단체환영/냉삼맛집
1989년부터 을지로에 자리 잡던 전주집은 2022년 오랜 자리를 떠나 새롭게 자리 잡아 1층부터 3층 그리고 테라스 자리까지 생겨난 대궐이 되었다. 1층은 대기석이 되었고, 층층이 좌석들이 놓였다.
정갈한 차림새와 높은 물가에 맞는 가격이다. 6시가 되지 않은 평일에 방문했더니 긴장감이 돌듯 식당 내부는 준비를 단단히 한 느낌이었다. 웨이팅 없이 가려면 퇴근 전 시간이 역시 최고!
을지로 전주집은 목삼겹살이 대표메뉴 14,000원
그리고 소주가 5,000원이면 저렴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적당한 기름기에 쫄깃한 식감의 목살과 계란 노른자 띄워진 매콤한 파채, 그리고 칼칼한 콩나물국까지!
그 외 고기 밑찬들이 놓여있다.
파채를 보니 아! 맛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콤하고 계란 노른자에 섞으니 적당한 고소함과 감칠맛이 살아 있다.
종이포일을 깔고 달궈진 불판에 고기를 올리면 금방 구워진다. 목살의 뻑뻑함은 없고 쫄깃하다.
고기가 구워지면서 쭈그러들어 자를 필요가 없이 딱 한입 사이즈가 된다.
볶음밥 3개 주문, 나오는 김치와 채소들
고기는 거들뿐, 사실 냉삼의 진짜 참맛은 볶음밥이다.
어느새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층층이 모든 자리가 다 채워진 듯했다.
볶음밥을 먹기 위해선 꼭 고기를 남기거나 추가해서 미리 구워두자.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한국인의 국민 디저트 볶음밥!
외국인들에게도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며 K디저트라 칭송받는 메뉴가 되었다.
중독성 최고, 다음날 또 생각나는 볶음밥.
역시 탄수화물 최고다 만만세!
을지맥옥
서울 중구 수표로 48-16
2차로는 바로 옆 맥주집에 간다. 피자와 맥주가 유명하다니 시켜보았다.
사실 배가 부른 상태라 안주보다는 맥주에만 손이 갔다.
20년 전에 많이 보던 형광 발광등이 매장 내에 설치되어 있어 흰색은 야광으로 빛난다.
범죄영화에서 혈흔을 찾을 때와 프렌즈에서 로스가 미백 후 발광되던 미소를 짓던 에피소드가 생각나 한참을 웃었다.
맥주는 여러 가지로 7,000원 에서 8,500원 사이, 안주로는 피자가 인기가 많다.
하와이안 골든에일을 마셨는데.. 나중엔 미각을 잃어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 아쉽다.
오랜만의 을지로와 회사원들의 노곤함과 북적거림이 뒤섞여있어 즐거운 밤이었다.
을지로에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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